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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

IN MEMORY OF A PASSIONATE 

WINE LOVER

홍회장은 2002년<비노비노>라는 와인 수입회사를 설립하기 훨씬 이전부터 일찍이 이탈리아와 인연이 깊은 분이셨다. 20년을 넘게 가봥과 가죽소품등 패션잡화를 다루는 사업을 통해 이탈리아를 자주 드나들었고, 그래서 그곳 와인과 식문화에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그는 2003년 가을 초, 성내동 올림픽공원 부근에 와인숍 <에노테카 비노비노>를 오픈하였고, 같은 건물의 이태리 레스토랑<알파르코>도 함께 운영하면서, 이탈리아 와인과 식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듬해에는 압구정동으로 진출하여 와인숍과 레스토랑은 물론 와인바까지 오픈하였다. 두군데 업장들은 그 동안 수많은 이태리 와인 시음회와 와인메이커디너의 메카가 되었다.

<비노비노>가 조직한 크고 작은 다양한 와인모임의 자리를 통해 한국의 와인애호가들은 따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비노이딸리아노'(Vino Italiano)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시칠리아와 깜빠냐에서 삐에몬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토스카나에서 베네또에 이르기까지 와인애호가들은 이탈리아 와인기행의 대리체험기회를 손쉽게 가질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 사례로, 2005년 1월 13일 리치칼튼 호텔에서 열린 바롤로-바르바레스꼬 대시음회와 그 이튼날 <알파르코>에서 개최한 La Spinetta의 소유주 Giorgio Rivetti 초청 와인메이커 디너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흔치 않은 소중한 와인공부의 기회이자 와인즐기기의 향연이였다.


돌이켜보면<비노비노>가 우리 와인업계에 둥지를틀고 '비노 이딸리아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인 것은 5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다. 이 시기는 홍경택 회장의 길지 않은 생애 가운데 '황혼무렵'에 해당되는 50대 초반에서 작고한 시점까지의 기간이다. 그는 이 짧은 세월의 길목에서, 부단히 이탈리아와 와인산지를 누비면서 숨은 보석과 같은 와인들을 찾는데 심을 기울였다. 그가 고단한 발품으로 찾아낸 명품 와인들은 이땅의 애호가 들에게 흥분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다시 돌이켜 보면, 홍회장의 집념어린 고군분투와 식지 않은 열정은 그 자신의 생애에 있어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의 정점에서 발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애석하게도 그 자신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지 못한 채, 생애 황혼무렵에 저녁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아름답지만 애잔함이 스며든 노을이었다.


홍회장 자신이 발구하여 수입한 와인 가운데 Fattoria Poffopiano의 수퍼 투스칸 와인인 'Rosso di sera'(=저녁노을)가 있다 산지오베제를 기반으로 소량의 꼴로리노(Colorino)를 배합한 명품 와인이다. 이 와인의 레이블에 그려진, 해질무렵의 붉은 태양과 저녁노을로 물든 토스카나의 하늘을 보면서 필자는 상념에 잠긴다. 홍경택 회장이 와인과 함께한 마지막 5년 남짓한 시간은 그가 체험한 즐거움을 우리들과 나눠갖기 위해 열정적으로 자신을 태운 마지막 촛불과 같았다고!

촛불은 꺼지기 전 환한불을 피운다고 한다. 집념과 열정으로 지핀 홍회장의 마지막 불꽃은 한국 와인문화 형성기의 중요한 일화가 되어 이 나라 와인애호가들에게 지울 수없는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2007년 Wine잡지 10호 기사 중